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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

우리집에 없는 것 한가지! 텔레비전 없이 살아볼까요

by 인생즐기는거야 2023. 1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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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에 없는 것이 하나 있다. 그것은 텔레비전이다. 미디어의 부정적인 영향을 알고 있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최대한 노출을 안 하고 싶었다. 이사를 할 때마다 티브이를 없애자고 하는 나의 제안에 남편은 고민을 많이 했다. 남편은 텔레비전 시청을 많이 하지는 않았지만 없으면 불편할 것 같다는 말과 영화도 보고 싶다며 정말 큰 사이즈의 텔레비전을 구입하기도 했다.

 

텔레비전이 있으면 확실히 켜 놓는 시간이 많아지고 맞벌이였을 때는 내가 쉬고 싶어서 틀어주거나 집안일을 하기 위해서 텔레비전이라도 보고 있으라며 내 손으로 텔레비전을 틀어주었다. 그래야 내가 편해지니까... 그러던 어느 날 텔레비전이 놓여져 있던 수납장의 다리가 부러지면서 텔레비전이 앞으로 넘어졌다. 그리고... 텔레비전 액정은 깨지고 말았다.

 

깨진 텔레비전을 보며 구입한지 얼마되지 않아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고 어떻게 수습을 해야 하나 걱정을 했는데 정말이지 그 순간에 일단 버리자! 깨진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니 일단 버리고 생각하자  했다. 그 후로 우리는 텔레비전을 사지 않았다. 막상 텔레비전이 없으니 아이들은 자신들만의 놀이를 찾아 나섰고 심심한 순간이 있어도 알아서 노는 모습을 보였다.

 

어디선가 그랬다. 아이들은 정말 심심한 순간에 자신이 원하는 놀이를 찾는다는 것! 나도 그 말에 동의한다. 아이들이 심심할까 봐 부모들이 놀아주고 무엇인가 대단한 걸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아이들은 자신의 놀이를 찾을 수 있도록 기다려줘야 한다. 결국 아이들은 스스로 놀이를 한다. 아이들은 텔레비전이 없는 집에 잘 적응하고 있다. 

 

내가 정말 잘 한 일은 텔레비전을 다시 사지 않은 것이다. 텔레비전이 있으면 나도 보고 싶어질 테고 그러면 아이들도 보게 될 거고 우리는 텔레비전 속으로 들어가 살겠지? 예전에 미디어를 보여주지 않는다고 걱정하는 분들도 계셨다.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말하고 싶다. 텔레비전만 없는 것이지 아이들에게 영화도 보여주기도 하고, 유튜브로 정보를 얻기도 한다. 아이들은 어디에서든 영상을 보긴 할 것이다.

 

내가 알려주지도 않아도 핸드폰, 태블릿을 조작할 수도 있고 알아서 검색도 할 수도 있다. 그러니 내가 굳이 영상을 보라고 하지 않아도 언젠가는 다 하고 아이들은 다 알게 된다. 언제까지 텔레비전 없이 살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이 순간은 정말 만족한다. 아이들도 이런 엄마의 마음을 알아주면 좋겠는데 욕심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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