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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

7살에 시작한 태권도 지금은 무슨띠일까요? 한단계씩 올라가는중~

by 인생즐기는거야 2023. 1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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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태권도 학원에 가고 싶다고 말한 것은 7살 유치원 때가 생각난다. 갑자기 태권도 학원이라니... 아이에게 이유를 물어보니 같은 반 친구들이 태권도 학원을 다니는데 같이 다니고 싶어서라는 단순한 이유를 듣고 나니 고민이 되었다. 그전까지 학원이라는 곳을 보내지 않았기에 걱정도 앞섰고 7살이면 아직 어린 나이라고 생각해서 아이가 태권도를 배울 수 있을까... 무엇보다 친구 따라간다는 사실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지금 생각해 보면 아이니까 친구들이 다 같이 태권 도복을 입고 차량을 타고 이동하는 것만으로도 부러울 수 있다는 생각이 들지만 그 당시에는 좋아하는 친구가 태권도를 다니니 무작정 같이 다니고 싶은 마음이라는 것이 좀 걸렸던 것 같다. 친구들과 놀게 하려고 학원비를 부담하면서까지 해야 하나 라는 생각이 앞섰던 것이다. 

 

하원할 때마다 태권도 다니고 싶다는 말을 계속 듣다 보니 진짜 아이가 원하는 것일 수도 있겠다 싶어서 내가 제안한 것은 "학원을 다니고 싶으면 너의 용돈으로 학원비를 내야 해. 네가 정말 원하면 그 돈을 쓰고 열심히 배워야 해" 아이는 바로 나의 말에 수락하고 지갑에서 꼬깃꼬깃한 초록색 종이... 17장을 빼서 나에게 주었다.

 

남편이 꼭 그렇게까지 해야 하냐며 말했지만 처음 학원이라는 곳을 다니는데 그냥 다니고 싶다고 해서 다 다닐 수 없다는 것을 알고 본인의 소중한 용돈으로 다니는 것이니 신중하게 결정하길 바랐던 것이다. 그렇게 태권도 학원을 다니고 재밌어하는 딸의 모습을 보니 뿌듯하기도 했다. 

 

유치원 하원 시간 4시 20분에 태권도 차량을 탑승해서 태권도장에 도착! 그리고 5시에 시작해서 6시에 끝나는 일정을 아이는 7살에 하고 있었다. 태권도를 다닌 지 한 달, 두 달이 지나는데 아이는 태권도에 흥미를 느끼기 시작했고 처음에는 관장님이 조금은 무섭다는 말은 했지만 그래도 태권도 학원을 가는 것을 좋아했다. 참 신기했다. 

 

시간이 지나 같이 다니던 친구들이 한 명씩 빠지게 되었고 나는 혹시나 친구들이 다니지 않아 아이가 그만둔다고 할 것 같아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지만 아이는 그런 말을 한 번도 한 적이 없었다. 이때 나는 알았다. 아이는 친구들 때문에 태권도를 다니는 것이 아니라 진짜 좋아서 다니는 거라는 사실을... 이때부터였을까 아이에게 응원의 말을 해주었던 것이... 

 

시간이 흘러 초등학교에 입학할 때가 왔다. 새로운 곳에 적응하는 것도 어려운 일이라 생각했는데 아이는 결코 태권도를 놓지 않았다. 하교하면 집에 와서 간식을 먹고 태권도복을 갈아입고 학원으로 향했다. 조금씩 학교에 적응하면서 하교하는 시간에 맞춰 학원차량을 탑승해야 했다.

 

 

결국 스스로 해야 할 일이다. 그래서 등교할 때는 학교 가방, 실내화 가방 그리고 태권도 가방까지 가지고 가야 한다. 아직은 어리기만 하고 작은 체구에 가방이 몇 개인가 왜 이리 뒷모습이 뭉클한 걸까 

 

아이에게 태권도를 언제까지 하고 싶은지 물어본 적이 있다. 태권도를 그만두라는 뜻으로 말한 것은 절대 아니었고 아이가 목표가 있는지 지금도 좋아하는지 알고 싶은 마음에 질문을 던졌다. 그리고 아이는 대답했다. "엄마 국기원에 가야지, 가서 품띠 받을 거야" 예상 밖의 대답이었다. 아이의 목표가 확실히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그래서 나는 지지해 주고 싶다. 너의 도전에 엄마는 항상 응원해 그리고 잘하고 있어! 정말 기특해! 이제 아이는 주황띠를 매고 있다. 한 단계씩 올라가는 모습을 보니 참 자랑스럽다.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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