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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러가 여행

우리의 여행은 특별하다/가족 여행/아이들과 함께하는 여행

by 인생즐기는거야 2023. 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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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나는 결혼하면서 한 가지 약속을 한 적이 있다. 그것은 1년에 한 번 해외여행하기 

우리는 신혼여행이 첫 해외여행이었고 그곳에서 우리보다 젊은 사람들을 보고 '우리가 너무 우물 안 개구리였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첫째를 임심하고 태교여행으로 제주도에 갔었고 둘째를 임신했을 때에는 세부로 여행을 갔었다. 첫째를 데리고 둘째는 임신한 상태로 해외여행이라... 정말 고생을 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아이는 잘 놀고 잘 자고 잘 먹어주었다.

 

둘째가 태어나면서 국내여행을 많이 다녔었고 정말 첫째를 위해서 많이 다녔던 것 같다. 박물관, 동물원, 놀이공원, 공연 관람, 여행을 좋아하는 남편과 돌아다니기 좋아하는 첫째 덕분에 우리는 국내여행도 많이 다녔다. 남편은 집에서 책으로만 보여주는 거 말고 아이가 직접 보고 듣고 만져보는 경험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아이는 그것을 원했다.

 

아이 위주로 여행을 다니다 남편과 나는 단둘이 홍콩으로 여행을 갔다. 아이들은 친정엄마에게 맡기고 가는 길이 마음은 무척 무거웠지만 사실 몸은 정말 가벼워서 홍콩 여행을 하는 내내 남편과 재미있게 그리고 편하게 여행할 수 있었다. 한국에 돌아오면 현실이지만 해외에 나가 있는 동안에는 얼마나 행복한지 현실 세계로 돌아가는 시간이 가까워지면 정말 아쉬움이 잔뜩 남았다.

 

그리고 갑자기 코로나로 인해 해외여행은 나갈 수가 없었고 우리는 다시 국내여행을 다녀야 했지만 마음처럼 여러 곳을 다닐 수가 없었기에 아이들과 함께 캠핑을 다녔다. 동해와 가까운 곳에 살고 있었기 때문에 동해바다를 볼 수 있는 곳에서 텐트를 설치하고 1박 2일, 2박 3일 캠핑을 즐겼다. 나는 캠핑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지만 남편은 캠핑을 좋아하는 사람으로 고생을 할지라도 가족이 함께 재밌는 시간을 보냈으면 했다. 나도 비싼 돈 주고 호텔에서 1박을 해서 잠만 자고 오는 곳은 싫었고 막상 캠핑을 가보니 확실히 고생은 하지만 아이들이 무척 좋아했고 생각보다 재밌기도 했다. 무엇보다 바다가 바로 보이는 곳에 텐트를 설치하니 파도 소리를 듣고 파도가 넘실대는 것을 보니 정말 좋았다.

 

캠핑을 갈 때면 나는 남편에게 부탁 한 가지를 했다. "나는 캠핑 가면 조용히 노래 들으며 책 한 권 보고 싶어" 이렇게 말을 하고 시작하는 캠핑. 남편은 감사하게도 그것을 할 수 있도록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음식을 만들고 최대한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 우리 아이들은 지금도 그때 캠핑했을 때를 그리워한다. 가족이 둘러앉아 그때 사진을 보며 "여기서 우리 술래잡기했잖아" " 엄마 우리 배 탔지" "폭죽도 했는데 재밌었어" 아이들이 하는 말을 들으면 '우리가 그때 아이들에게 좋은 추억을 남겨 주었구나' 생각이 든다.

 

코로나가 풀리면서 우리는 해외여행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고 남편 덕분에 우리는 태국을 가게 되었다. 처음에는 아이 둘 데리고 해외여행이라니... 사실 힘들 거라는 생각에 남편을 말렸지만 이번 기회가 아니면 언제 다시 갈지 모른다는 말에 여행을 추진하기로 했다. 그리고 최대한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동선으로 패키지를 알아보았고 가성비 최고로 골랐다. 마음을 정하니 그날이 기다려졌다. 우리는 크리스마스이브 날에 출발을 해서 도착하면 크리스마스였다. '이번에는 특별한 크리스마스를 보내게 되겠군' 아이들에게도 우리나라 크리스마스는 추운 겨울이지만 태국에서 보내는 크리스마스는 따뜻한 크리스마스가 될 거라며 기대감을 주었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태국 여행이 기대 반, 걱정 반으로 시작했지만 대만족으로 끝난 여행. 그 여행을 기록해 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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