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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

우리딸 유치원 졸업식/엄마아빠는 왜 눈물이날까요/졸업축하해

by 인생즐기는거야 2023. 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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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딸아이가 유치원에서 만들어온 졸업식 초대장. 이것을 받을 줄이야 벌써 졸업이구나 싶었습니다. 

이 작고 작은 아이가 유치원을 졸업하고 나서 초등학교라는 새로운 공간에 간다는 사실이 아직인 믿기지 않습니다. 그리고 금방 다가온 유치원 졸업식날. 남편과 저는 미리 예약해 둔 꽃다발을 찾아 유치원으로 갔습니다. 가는 길에 남편과 저는 마음이 참 이상하다며 벌써 아이가 8살이라는 사실도 믿기지 않았습니다. 졸업식 행사 장소로 들어가니 스크린에는 아이들의 유치원 생활 사진이 나왔는데 갑자기 울컥하는 엄마와 옆에서 어찌할지 모르는 아빠. 유치원 졸업식인데 벌써부터 이렇게 슬프면 어쩌지? 초등학교도 있고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아직 남은 게 많은데 이럽니다. 저는 아이가 유치원 생활을 재밌게 즐겁게 가기 싫다는 말 한마디 하지 않고 열심히 다녀준 아이에게 고마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잘 지내준 아이가 대단해 보였고 새로운 출발을 해야 된다는 사실에 안쓰러운 마음이었습니다. 행사가 시작되고 담임선생님께서 아이 한 명씩 불러주셨습니다. 첫째는 의사가 되고 싶다는 장래희망이 적혀 있었고 많은 사람들 앞에서 인사하며 걷기가 쑥스러웠는지 부끄러워하는 모습이 귀여웠습니다. '그래그래, 엄마도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걸으라고 하면 좀 부끄러울 거야, 그래도 씩씩하게 잘했어!' 아이에게 마음속으로 응원해 줬습니다. 

7월에 이사를 오면서 새로운 유치원에 적응해야 했던 아이는 잘 적응할 수 있을까 하는 엄마의 걱정으로 유치원 생활을 시작하였고 이미 친해져 있는 친구들이 있어 친구들과 잘 어울릴 수 있을까 했지만 엄마의 걱정이 무색할 정도로 빠르게 적응하고 여자, 남자 할 것 없이 친구들과 잘 어울리는 모습에 '엄마보다 낫다'라는 생각도 했었습니다. 그런 시간들이 지나 이제는 유치원을 떠나야 하는 아이는 졸업이라는 게 무슨 뜻인지 알까 싶었습니다. 마냥 해맑게 옆에 있는 친구들과 속닥속닥 이야기 나누고 뒤에 있는 엄마 아빠에게 손 흔들어주는 아이. 졸업하는 아이들이 준비한 노래가 있었는데... 와... 정말 이 노래를 듣고 안 울 수가 없었습니다. 졸업하기 전까지 아이가 집에서도 흥얼거리며 노래를 외어야 한다고 했던 그 노래를 흘려 들었어도 아무 감정이 없었는데 음악에 맞춰서 노래 부르는 아이들의 모습에 울컥했습니다. 이때 정말 부모님들의 훌쩍이며 눈물 흘리시는 모습이 가장 많이 보였습니다. 아이들은 씩씩하게 소리를 크게 내며 본인들이 외운 노래 가사를 열심히 부른 그 노래가 부모님은 그 노래의 가사가 참 감동이었습니다. 지금도 키보드를 치며 그때를 상상하니 약간의 울컥함이 있습니다. 아이가 부모에게 감사하다고 앞으로는 잘하겠다는 내용이었는데 아이가 감사라는 표현을 해준다는 것만으로도 되려 감사하는 마음이 드는 건 부모 마음일 거라 생각합니다. 

정말 건강하게 별 탈 없이 아이가 자라주는 것만큼 감사한 건 없습니다. 그런 아이에게 저희는 감사한 마음이 큽니다. 엄마 아빠가 해주는 게 없는 것 같은데 이렇게나 잘 자라주었으니 말입니다. 이번 졸업식은 아이가 충분히 칭찬받아야 할 날이라 생각해 우리 가족은 아이에게 있는 힘껏 안아주고 축하한다는 말과 고맙다는 말도 함께 표현해 주었습니다. 

 


딸아 너의 유치원 졸업을 진심으로 축하해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선생님과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

많이 낯설고 힘들었을 텐데 

네가 스스로 재밌고 즐거운 유치원 생활을 만들었다는 사실에

'우리 딸이 정말 강하구나 정말 씩씩하구나' 엄마 아빠는 많이 놀랐어.

 

언제나 엄마 아빠는 너의 곁에서 응원하고

언제나 엄마 아빠는 너의 곁에서 있을 거야 

 

사랑하는 딸 너의 찬란한 미래를 엄마 아빠가 함께할 수 있음에 

항상 감사해. 그리고 많이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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